명태는 서해안의 조기와 더불어 동해안의 대표적인 어종이다. 하지만 명태만큼 다양한 가공법과 조리법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생선도 드물 것이다. 주로 말리고 얼리는 가공 정도에 따라 명태는 다양한 이름을 갖게 된다.

갓 잡아 싱싱한 상태에서 팔리는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약 두 달간 건조한 것은 <북어>, 40일간 얼렸다 말렸다를 20번 이상 거듭해 누르스름한 빛을 띈 것이 <황태>, 보름 정도 반쯤 말렸다가 코를 꿰어 4마리를 한 세트로 판매되는 것이 <코다리>다. 그뿐아니다. 대표적인 마른 안주격인 <노가리>는 바로 명태의 치어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몇 가지 이름이 더 붙는다. '금처럼 귀한' <금(金)태>와 '원양명태와 진짜 국산명태를 구분하기 위한' <진(眞)태>가 그것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동해안의 수온을 상승시켜 명태를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이 겨울철 흔하던 명태를 희귀 어종으로 만든 것이다. 게다가 최근 한일 어업협정 이후 국산 생태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고 한다. 동해안 조업권이 위축된 탓이란다.

수심 150m의 한류에 사는 명태는 몸 길이 30∼50㎝에 이르며 11월말부터 이듬해 2월 중순까지 강원도 거진, 속초 등에서 주로 잡힌다. 원래 명태는 함경도 인근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를 최고로 쳤다. 맛도 최고지만 단연 어획량도 많았다. 하지만 38선이 남북을 가른 뒤 남한 최북단 거진항이 명태의 집산지로 떠오른다.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 출신 명태잡이 어민들이 거진항에 상당수 자리했음은 물론이다.

그나마 함경도 명태의 명맥을 이어오던 거진항 명태잡이도 최근에는 예전 같지 않다. 엘니뇨현상 등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어획량이 격감, 대부분 일본산 원양 냉동 명태(동태)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거진항의 경우 "개도 명태를 물고 다녔다"는 이야기는 그저 꿈만 같다. 명태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원양 명태(동태)를 물에 풀어 황태로 건조하던 올겨울 거진항의 풍경은 이를 잘 보여준다.

수용성 단백질이 많은 명태는 겨울 한철 한국인의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지만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마른안주에서 김치의 젓갈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에게 명태는 매우 친숙한 존재다. 심지어 신장개업 집 출입구 위에 실타래 등과 함께 걸어 놓아 신앙대상물(?)로 쓰이는 어류도 아마 명태(북어)뿐일 것이다. 생태를 고를 때는 색이 선명하고 비늘이 떨어진 곳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눈이 투명하고 튀어나와야 신선한 것이다.

생태 : 명태를 갓 잡아 싱싱한 상태인 것
동태 : 명태를 냉동실에 얼려놓은 것
황태 : 명태를 40일간 얼렸다 말렸다 20번 이상 거듭한 것
북어 : 명태를 60일쯤 건조시킨 것
코다리 : 명태를 15일 정도 반쯤 말려 코를 꿰어 4마리 한 세트로 판매하는 것
노가리 : 명태의 치어. 바짝 말려 술 안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금태 : 명태가 금(金)처럼 귀한 어종이 되었다고 붙여진 이름
진태 : 원양 명태와 진(眞)짜 동해안 명태를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
낚시태 : 낚시로 잡은 명태, '진태'에 속하지만 가격이 제일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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